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. 저는 늘 인물의 눈빛이나 표정에만 집중했는데, 어느 날 〈최후의 만찬〉 복제화 앞에서 멈춰 서서 손만 따라가다 보니 그림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 누군가는 테이블을 짚고, 누군가는 손을 뻗고, 누군가는 주먹을 쥐고 있었습니다. 얼굴이 아닌 손이 그 순간의 공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. 명화 속 손동작에는 생각보다 훨씬 정교한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.손은 말 없는 그림의 몸짓 언어였다솔직히 처음엔 "손이 그렇게 중요하겠어?"라고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손 스케치에 들인 시간을 알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.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체 해부학(anatomy)을 직접 연구하며 손의 뼈대와 근육 구조를 수백 장씩 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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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8. 14. 10:05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