처음 중세 성화 앞에서 멈췄던 건 루브르가 아니라 동네 성당 한쪽에 걸린 낡은 복제화 앞에서였습니다.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 그림이었는데, 아기 얼굴이 어쩐지 이상했습니다. 통통한 뺨도, 눈을 감은 평온한 표정도 아니고, 마치 서른 살 남자가 몸을 작게 줄여 누운 것 같은 얼굴이었거든요. "옛날 화가들은 아이를 제대로 못 그렸나?" 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직접 공부해보니, 그건 실력의 문제가 전혀 아니었습니다.중세 화가들이 아이를 어른처럼 그린 진짜 이유 — 상징 표현과 위계적 비례제가 이 주제를 파고들기 시작한 건 미술사 관련 책을 한 권 읽고 나서였습니다. 당시 저는 중세 회화가 왜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고, 책 한 구절이 그 의문을 단번에 풀어줬습니다. "중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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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8. 4. 10:37

